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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0일의 썸머- 이별을 말하는 법


◇ 영화 500일의 썸머, 썸머가 이별을 말하는 법



-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이별 통보
- 마무리는 여전히 서로 좋은 친구사이로 남자는 것을 강조
- 레스토랑이라는 대중적 장소를 이용
- 대화를 주도적으로 리드


500일의 썸머


500일의 썸머500일의 썸머, 톰과 썸머의 시선과 표정이 대조적이다. 화난 표정의 톰에 반해 썸머는 침착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인다.




◇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이별 통보

장소는 레스토랑. 썸머는 먼저 톰에게 헤어지자고 말합니다.
이유는 최근 몇 달 동안 서로 잦은 말다툼으로 관계가 지겨워 졌다는 것입니다.

톰은 놀라고 당황해 합니다.  그러나 썸머는 아주 침착하고 많이 경험한 것 처럼 차분히

말합니다.  그리고는 팬케잌이 나오자 화제를 의도적으로 옮기면서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넘겨보려 합니다.  마치 톰과의 관계는 이미 정리 된 듯 일단락하면서 기정사실화 시켜

버립니다.   톰에게 어떤 반박이나 호소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썸머는 영화 '시드와 낸시'를 비유하며 자신이 마치 시드같은 심정이라고 말합니다.   

영화 '시드와 낸시'는 영국의 펑크 록밴드 섹스 피스톨스 (Sex Pistols)의 베시스트 

시드 비셔스 (Sid Vicious)와 여자 친구 낸시 스펑겐 (Nancy Spungen)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시드는 낸시와 심한 말다툼을 하게되고 몸싸움 과정

중 낸시를 칼로 찔릅니다.   그것이 고의든 사고였든 별다른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던 낸시

는 쓸쓸하고도 차갑게 죽어갑니다.



    - 영화 '시드와 낸시' 중 기억에 남는 말

    낸시: "나는 너의 가장 친한 친구야, 시드."



◇ 서로 좋은 친구사이로 남자는 것을 강조

썸머는 할 말을 잊은채 테이블에서 일어나 나가는 톰을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톰, 여전히 너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야."



500일의 썸머



관련 글: 영화 500일의 썸머, 착한 남자 vs 나쁜 여자



◇ 썸머는 대화를 주도적으로 리드

썸머의 이별 통보 방법은 톰이 원하는 방법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톰과의 관계는 '친구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 부담없이 끝낼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의 떳떳한 자신감은 톰과의 관계를 서로 진지하거나, 부담을 주고, 의무감에 얽매이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줄곧 생각하고 행동해왔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남의 얘기를 들어주며 상담해주듯, 일단 팬케익을 먹은 후 이야기 하자는 그녀의 뻔뻔

한 태도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톰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톰은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것 같습니다.   상처없는 이별은 없습니다.  톰의 상처가 빨리

아물고 다시 새로운 만남을 시작 할 수 있도록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썸머의 이별 방식 역시 이해합니다.   상처 받은 어린시절 환경과  성장 하면서 굳어진 -운명적 사랑을 믿지 않는- 자아 의식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새로운 운명 같은 인연

을 만나 결혼으로 마무리 한 것은 축복 받을 일입니다.


이상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여주인공 썸머의 이별 방식이었습니다.